역사상 이런적 처음입니다. 각오는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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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31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 폭등하며 역대 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의 반등과 지난 3월 기록한 9% 급등을 모두 뛰어넘었죠.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약 8.6조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어요.
하지만 이번 상승은 축포라기보다 급락 이후 나타난 강한 되돌림에 가까워요. 불과 이틀 전까지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될 만큼 무너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가 왜 이렇게까지 반등했는지, 급락이 시작된 배경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7월은 '공포의 한 달'이었습니다
6월 말 8476이던 코스피 지수가 7월 30일 5593까지 밀리며 한 달 새 약 34% 빠졌어요. 월간 하락률로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시장을 짓누른 대표적인 공포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입니다. 빅테크가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어요. AI 투자가 정점을 지나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반도체주 전반을 흔들었습니다.
둘째는 중국 메모리 기업 CXMT의 추격입니다. CXMT가 대규모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DDR5 등 범용 D램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시장의 공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어요.
CXMT는 아직 HBM 같은 고부가 제품보다 PC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범용 D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범용 D램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안심하기는 어려워요. CXMT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 D램 가격이 하락하고, 국내 메모리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낙폭을 키운 ‘증폭 장치’
먼저 월가에서는 AI·반도체주에 몰렸던 레버리지 투자가 한꺼번에 청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빌린 돈까지 활용해 AI와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였는데요. 주가가 급락하자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자금을 빌려준 투자은행들이 부족해진 담보를 추가로 채우라는 ‘마진콜’을 요구했습니다.
담보를 마련하지 못한 펀드는 보유 주식을 팔아 빚을 줄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쏟아진 매물이 주가를 더 끌어내리고, 추가 하락이 또 다른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벌어졌어요. 실제로 한 AI 전문 헤지펀드는 청산 위기에 몰리면서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다른 회사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올해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출시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빠르게 몰렸는데요.
이 상품은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과 선물의 비중을 매일 다시 조정합니다. 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매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어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AI 거품과 중국의 반도체 추격에 대한 공포였습니다. 하지만 빚을 활용한 투자가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어요. 반대로 강제 매도가 일단락되고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면, 억눌렸던 주가가 빠르게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반등이 유독 가팔랐던 배경입니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 공포가 뒤집혔습니다
반전의 방아쇠는 미국에서 당겨졌습니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설비투자를 계속 확대했지만, 애저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매출이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전 분기보다 낮아졌어요.
투자 규모는 커졌지만, 늘어난 투자가 실제 AI 수요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겁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AI에 돈만 쓰고 수익은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한층 누그러졌습니다.
그러자 미국 반도체주도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가 크게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급등했죠.
더 극단적으로 변한 변동성, 맞이할 각오 되셨나요?
기록적인 반등이 나왔지만, 냉정하게 살펴볼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변동성 자체가 위험 신호입니다. 7월 코스피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6%로 금융위기·외환위기 때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였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이런 장에서 가장 위험해요. 하루 등락률을 2배가량 추종하는 데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공포를 지운 것은 아닙니다. AI 수익성 논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 부담과 중국 메모리 기업의 증설 같은 구조적인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어요.
결국 이번 상승이 추세 전환인지, 급락 뒤 일시적으로 튀어 오르는 기술적 반등인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주요 기업의 실적이 계속 기대를 충족하는지,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는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지가 다음 증시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